여유당 다래헌/일주론

경자(庚子) 일주의 분석

청화거사 2017. 11. 27. 13:52

경자(庚子) 일주의 분석

 

사주팔자는 태어난 시점의 생년월일시를 기준으로 하여 자기만의 고유한 사주 원국을 지니게 된다. 자신의 태생적인 기질로서 타고난 DNA라고 할 수 있다. 사주에서는 십간과 십이지를 합하여 간지라고 한다. 음은 음끼리 양은 양끼리 천간과 지지가 상호 배합으로 교차적 결합에 의해 경자 일주가 생성된다. 경금은 쇠나 바위에 비유하고 일양이 시작되는 자수는 생명력이 강한 쥐를 상징한다. 경자 일주는 금백 수청의 바위 아래 석간수를 보아 음적 기운이 강한 일주이다.

 

자수 지장간에는 임계(壬癸)가 암장되어 있다. 자수는 음양의 변화, 즉 수화(水火)의 순환을 시작하는 기운으로 온도가 낮은 찬물이나 냉기를 의미한다. 육친으로 보면 임수는 식신, 계수는 상관을 말한다. 식신과 상관을 동시에 품고 있어 다양한 재능을 타고났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경자 일주는 가을과 겨울 기운으로만 이루어져 조후가 무너졌다면 본능적으로 따뜻한 기운을 반긴다. 정화를 써서 제련하고 갑목으로 정화를 도와야 하다. 더 나아가 병화로 따뜻하게 해야 균형 잡힌 사주가 된다. 음양의 조화를 갖추고 있다면 평온한 삶을 살지만 한쪽으로 치우쳤다면 시시각각으로 밀려오는 불안과 절망을 경험하게 된다. 무엇보다 재관(財官)이 자리를 잡고 있지 않으면 굴곡진 인생을 견뎌내야 한다.

 

여명에서 정관은 남편이 된다. 배우자 궁에서 상관이 정관을 상하게 하므로 남편 덕이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것도 사지(死地)에 앉아 정관이 들어와야 할 자리에 못 들어오게 방해하고 있다. 갈등의 씨앗이다. 현실보다는 이상을 동경하는 스타일로 남편을 깔보기도 한다. 초혼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편으로 결혼을 늦게 하는 게 오히려 낫다. 만약에 사주가 수 기운으로 치우쳤다면 상관의 세력이 강해져 더욱 위험하다. 정인으로 제어해야 한다. 부부간에 화목하고 원만한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일주이다.

 

여명에서 상관은 자식이다. 자식 궁이 추워 불임과 유산 등의 산액을 겪을 수 있다. 상관이 강하여 자녀 출산 후부터는 남편보다 자녀에게 애정이 더 간다. 상관은 일간의 기운을 빼가는 데 자식에게 과도한 집착이나 간섭은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 남명에서 정관은 자식이다. 이를 극하는 상관이 세력을 갖추고 있으면 자식 운이 나쁘거나 건강이 염려된다. 사소한 문제로 부딪치므로 떨어져 살면서 가끔씩 만나야 오히려 부자관계도 회복되고 원만해진다. 남명은 부인 덕이 좋은 편이다. 식상이 재성을 도와 아내와 처갓집에 애정을 쏟는다. 장모를 모시고 살거나 자주 왕래하면서 보살펴드려야 한다.

 

사주는 기후학이다. 경자 일주 자체가 찬 기운과 밤 기운으로 구성되어 동적인 삶보다는 정적인 삶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 금백 수청으로 예민하지만 논리적이면서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많다. 자수는 음기를 서서히 밀어내고 양기를 받아들이므로 한곳에 집중하면 깊이 파고들어 연구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옛것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창의적인 발상으로 블루오션 시장에서 뭔가를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보면 된다. 재성과 조화를 갖추고 있다면 히트상품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켜 지속 가능한 성장도 가능하다.

 

인수와 조화를 갖추면 교육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을 수 있다. 특히 문예창작 장식, 연구, 예체능, 종교, 철학 등에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다. 금수 상관은 외롭고 고독한 성정으로 종교에 귀의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불교적인 성향에 가깝다. 일지 자수가 상관이면서 도화이다. 사주 구조가 조화롭다면 삶의 유용한 도구가 된다. 하지만 유흥문화에 젖어들면 자신의 기운이 빠져나가 몸까지 상한다는 암시도 된다. 자수는 생명의 씨앗이다. 생식기가 발달되어 성적인 욕구도 강하다. 이런 까닭에 자 월에 태어난 사람과 자수가 일지인 사람들은 은밀한 욕정에 시달릴 수 있다. 기본적인 욕구를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가시밭길 인생으로 빠져 들지 않는다.

 

자수는 지혜의 상징이다. 공통적으로 머리가 좋고 예술적이면서 창조적인 기질의 소유자이다. 경자 일주가 바위 아래 쥐를 보아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간이 상관사궁이라 변덕과 싫증을 잘 내며 귀가 얇아 보증 문제로 갈등을 겪게 된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타인의 모략이나 꼬임에 빠져 들 수 있다. 신강한 사주라면 강자에게 강하지만 약자에게는 측은지심을 보인다. 논리적이면서 승부욕이 강해 자신의 재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무한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이곳저곳에 관심이 많아 시작은 거창하지만 흐지부지 끝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선택과 집중으로 한 우물을 파야 한다.

 

외형상으로는 강하게 보여도 무른 성품으로 심적 변화가 심해 사소한 일에도 갈등을 겪는 편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데 너무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여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정곡을 찌르는 뼈 있는 한마디로 상처를 주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성격으로 상사와 갈등을 일으켜 이곳저곳 직장을 옮겨 다닐 수 있다. 청한 사주라면 윗사람보다 아랫사람의 혜택이 있다. 금은 맑고 깨끗하므로 담백하고 의리가 있다. 하지만 쌀쌀한 살기를 내뿜는 기질로 차갑고 냉정해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유형들이 많다. 경금은 백색이고 자수는 검은색으로 거두고 저장하는 기능은 발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주팔자에 내재된 운명의 비밀은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준다. 사주 분석은 세속적 길흉 판단의 차원을 뛰어넘어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무한한 잠재력도 알 수 있다. 개인의식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미래를 향한 여정에서 풍향계 역할을 해준다. 다만 가슴에 와 닿는 정보를 얻으려면 사주팔자를 다면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일주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정보의 오류를 일으키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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