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乙未) 일주의 해석
소나무나 전나무 등과 같이 크고 곧은 것은 양의 기운을 포함하고 있다. 잡초나 화초처럼 작고 유연한 초목도 있는데 이것은 음의 기운이다. 을목과 묘목을 말한다. 을목은 어떠한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고 주변의 모든 물체를 이용할 줄 아는 유연성을 지녔다. 미토는 수분이 없는 흙으로 조토(燥土)에 속한다. 미토 안에는 정화와 을목이 있어 온실이라 할 수 있다. 화원이나 나지막한 산에 비유한다. 목의 고지로 목을 키우는 형태의 토이고 계절적으로 늦여름에 해당한다.
미토 지장간에는 정을기(丁乙己)가 암장되어 있다. 십신으로 정화는 식신, 을목은 비견, 기토는 편재이다. 비식재(比食財)의 구조로 상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자연의 놀라운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서 내면의 세계를 추론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도 한다. 미토가 결실로 가는 첫 단계로 맛을 나타내는데 음간으로 구성되어 비견과 편재의 성향이 강하게 작용한다. 사주 구조가 잘못 짜였다면 황량한 풀밭에 놓인 편재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어 굴곡진 인생을 경험하게 된다.
을미 일주는 메마른 갈대밭이지만 편재 안에 상관이 공존해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술성을 바탕으로 한 사업적 마인드를 지녔다. 본능적으로 재물을 좇는 마음이 강하다. 화술이 좋아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마케팅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기본적으로 상관 생재를 이루고 있지만 일간이 양지(養地)에 앉아 기초체력이 약한 결점을 안고 있다. 재물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능하지만 결단력이 부족해 사업기회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상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간에게 에너지를 보태주지 않는다면 혼자보다는 여럿이 어울려 동업 형태를 취하고 싶어 한다.
비견이 편재 안에서 상관과 소통하여 성공에 대한 욕망의 소유자임을 넌지시 알리고 있다. 공동으로 뭔가를 이루려고 하지만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지녀 뜻하지 않게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도 된다. 다행인 것은 을목의 에너지를 정화가 흡수하여 미토에게 전달되는 흐름이다. 을목이 미토에게 뿌리를 내리려는 속성으로 부동산에 투자하여 재산을 일구고 싶은 욕구가 발현된다. 인수가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거나 해자축으로 흘러야 아름답고 그렇지 않으면 뜻을 이룰 수 없다.
오행은 상호 간에 작용과 반작용을 한다. 음양 운동에 의해 서로 생(生)하고 극(剋)하며 합(合)하고 충(沖)하는 변화과정이 일어난다. 을미 일주는 토운이 자주 오지만 미토의 고유한 성질이 훼손됐다 안됐다 하면서 변화를 일으켜 사업이 잘됐다 안됐다 한다. 그만큼 변동 폭이 크다. 우주적 패턴을 간파해야 위험요소를 줄이면서 대처할 수 있다. 체면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스타일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재물을 갈망하지만 뜻을 이루려면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일간의 주변이 안정되거나 필요한 오행이 제 몫을 다해야 안정된 환경 속에서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다.
남명에서 미토는 편재로 부인이다. 간지에 정재가 드러나 있지 않다면 어쩔 수 없이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 배우자 궁에 편재를 두고 있어 왠지 모르게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여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을목이 뜨거운 태양 아래 힘겹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형상이다. 생활력이 강한 마누라의 잔소리에 힘들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편재 안에 비견이 숨어 있어 남몰래 도와줘야 하는 형제도 있다. 미토 입장에서 을목을 보면 편관으로 남편이 된다. 잔바람에도 쉽게 흔들리는 여린 나무로 믿음과 신뢰가 가지 않는다. 눈앞에 어려운 일이 닥치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꽁무니를 빼는 유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년 이후부터 마누라 덕으로 먹고 산다. 거기에다 상관, 비견, 편재가 한 공간에서 공생해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유흥을 즐기는 편이다. 여자까지 좋아해 갈등의 씨앗이 된다. 일간이 강해야 결단력이 있는데 무른 성품으로 우유부단해 가정을 지키려면 살살 달래면서 늙은 아들 키운다는 심정으로 살아야 한다. 내 탓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위장병으로 고생하게 된다. 일간을 둘러싼 주위 환경이 녹록지 않다면 거친 들판의 잡초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지녀야 살아남을 수 있다.
여명에서 상관은 자식으로 본다. 배우자 궁에 암장되어 마음속으로 애틋한 감정을 가진다. 조후가 갖추어졌다면 효성이 지극한 자식으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수 기운이 일점 없어 임신이 되더라도 조심해야 한다. 유산할 확률이 높다. 편재는 부친이다. 비견이 편재와 마주 보고 다투는 양상으로 남몰래 자식이 자꾸 손을 벌려 부담스럽다. 갈대처럼 줏대 없이 흔들려 돈을 주지 않으면 줄 때까지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다. 거기에 더해 미토는 목의 고지면서 양궁(養宮)으로 백호대살과 맞물려 교통사고를 조심해야 된다.
을목이 미토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지는 못하지만 성정이 부드럽고 처세술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양들이 초원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지만 성격이 급하고 은근히 고집이 센 편이다. 두뇌회전이 빠르고 예체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 하지만 끈기가 부족해 중도에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뚜렷한 소신과 자기 철학이 결여되어 이랬다저랬다 하는 성향을 보인다.
인수로 조절되지 않는다면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고방식의 소유자이다. 기토 입장에서 정화는 편인, 을목은 편관으로 소통을 이뤄 중화를 갖추고 있다면 반듯하면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사람이다. 메마른 땅이라 수 기운이 필요해 엄마의 도움을 받거나 올바른 가치관을 지녀야 성공할 수 있다. 확 트인 바닷가나 호수 주위에 집을 짓고 사는 것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사주의 각 구조 속에는 음양오행이 간명의 기준으로 자리한다. 음양과 오행이 팔자의 선후관계와 각 간지 속에 내포되어 상호작용하는 기준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사주가 간지의 작용에 의해 변화하는 과정이 핵심인데 일주만으로는 상호 관계성을 밝히는데 제약이 따른다. 벽에 부딪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도 없다. 그만큼 다양한 변수가 공존하는 게 사주팔자 분석이다. 운명의 비밀코드를 해독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원국과 대운을 보고 간명해야 내면의 나를 찾을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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