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명리학 두드림

사주해석의 재정립

청화거사 2016. 3. 15. 14:43

사주해석의 재정립

 

명리학은 송나라 초 서자평의 학설을 가지고 고법(古法)과 신법(新法)으로 구분한다. 고법은 삼명학(三命學)이라 하고 신법은 자평학(子平學)이라 한다. 생년월일시의 천간과 지지의 여덟 글자를 가지고 음양오행의 생극제화와 형충회합 그리고 일간을 중심으로 다른 간지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간명하는 방법이다. 송나라 때 서자평이 고법 간명법에서 벗어나 일간위주론으로 해석하는 이론을 체계화시켜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다.

 

그 당시 명리학은 농경사회의 단순한 사회구조에서 만들어진 이론들이다. 요즘은 사회가 역동적으로 변화하여 복잡하고 다원화된 정보화 사회가 되었다. 직업종류만 보더라도 약 12천개 내외로 과거에 비해 다양한 직업군이 생겨났다. 이렇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하는 사회가 현대사회이다, 그런데도 과거의 이론에 얽매여 사주를 분석하면 엄청난 실수를 초래할 수 있다. 시대가 변한 만큼 명리학도 변해야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과거에 계급이 뚜렷한 사회에서 사주를 본다는 것은 지배층들의 특권으로 볼 수 있다.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사주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자유가 억압된 사회였다. 이런 까닭에 정격사주들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해석도 잘 맞았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더구나 사농공상의 계층구조에서 궁금한 부분들이 지극히 단순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사회에서 관심은 관성이 얼마나 잘 생겼느냐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관성이 번듯하게 자리를 잡아야 좋은 사주라고 평가했다. 언제 과거에 급제하겠습니까? 언제 돈을 벌겠습니까? 언제 운이 좋아지나요? 이렇게 단순하게 문의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제는 사회가 급변하여 관성의 유무를 문의하던 시대에서 탈피하여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그 기준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능력으로 귀결된다. 즉 부자를 가늠하는 재성에 따라 사주의 판단기준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들의 서글픈 현실이다. 과거에는 비겁, 상관, 편인, 편관을 사흉신이라 하여 나쁘게 보았다. 요즘은 승부근성과 함께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자기만의 개성이 없으면 성공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이런 부분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육친이 바로 사흉신이다. 그 만큼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고전명리학 이론들이 현시점에서 논리적으로 맞지 않은 모순된 부분들이 많이 있다. 때문에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진리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문의 개념은 그 시대 상황에 맞게 재정립되어야 논리성과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아무튼 과학적 검증과 임상을 통한 새로운 이론체계의 구축이 필요한 시기에 왔다. 과거의 잘못된 이론을 가지고 분석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수들을 취합하여 시대에 맞게 해석해야 한다. 그래야 운명의 설계도를 명확하게 추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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