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의 상대성(相對性)
동양에서는 우주 본체론적 사상에서 인간도 하나의 작은 우주로 보고 천지는 대우주이고 인간은 소우주로서 하늘과 서로 감응한다는 대전제를 가지고 우주의 생성과 변화의 원리를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음양운동은 거시적인 우주의 운동에서 미세한 소립자 세계까지 적용되며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와 신비한 생명의 세계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작용하고 있다.
서양에 이분법이 있다면 동양의 음양론은 세계 최초로 성립된 이론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세상의 창조 원리와 천지자연의 질과 이치를 표시한 문자이다. 음양은 우주의 기(氣)가 끊임없이 수축과 팽창을 통하여 물리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우주변화의 운동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장소멸의 변화를 일으킨다. 음양이란 서로 대립된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를 지닌 개념으로 하나 속에 들어있는 둘로써 언제나 함께 붙어 다니는 떼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즉 서로 이질적인 듯 하면서도 서로 보완적이고 서로 보완적인 듯 하면서도 서로 이질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주와 자연계에는 모두 음양의 성쇠(盛衰)변화에 의하여 형성되고 성장하고 쇠퇴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모든 사물은 서로 상반되면서도 일정한 조건 아래서는 서로 비슷하면서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 즉 양(陽)속에 음(陰)이 있고 음속에 양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음양은 동시에 존재한다. 여하튼 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고, 낮이 있으면 밤이 있으며, 정신이 있으면 육체가 있고, 동물이 있으면 식물이 있고 남편이 있으면 사랑하는 아내가 있듯이 우주의 삼라만상은 음양의 상대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주를 분석할 때 중화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음양의 법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상대성은 사주팔자를 가지고 한 사람의 운명을 추론할 때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주 해석에서 오행이나 육친을 가지고 통변할 때도 상대성의 유무에 따라 그 능력과 역할이 차이가 난다. 예컨대 같은 금이라도 목이나 화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작용력과 형태는 많은 차이점을 드러낸다.
가령 사주에 관성이 있을 때의 상관과 관성이 없을 때의 상관의 능력과 역할은 많은 차이가 있다. 상관은 정관을 해치고 상하게 한다는 의미로 형식이나 원칙을 무시하는 기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원국에 관성이 없으면 상관의 역할은 자신의 재능과 표현력을 십분 발휘하거나 제조생산으로 재물을 취득하는 쪽에 전력투구하게 된다. 그러나 관성을 만나게 되면 비판적이거나 반항적인 기질로 변하여 수시로 마찰을 일으킬 수 있으며 불법이나 편법을 자행하여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 있다.
사주는 한 인간이 태어난 그 때에 해당하는 시간과 장소의 우주에너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각 글자의 형상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많은 정보를 지니고 있다. 가령 년과 월에 수에 해당하는 壬癸 亥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반대 글자인 화의 작용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성장기부터 화가 부족하여 여러 가지 방해 요소가 많았다고 보거나 활동성의 요인이 결여되어 어려움을 겪는다고 본다.
인생의 청사진이며 설계도라 할 수 있는 생년, 월, 일, 시 어느 간지라도 해당 오행이나 육친이 대운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한 사람에게 성장에서 노년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운명을 추론할 때는 항상 음양의 상대성 이론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을 해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여유당 다래헌 > 여유당과 만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공하려면 한 우물 파라. (0) | 2016.04.14 |
---|---|
갑질이 없는 사회 (0) | 2016.04.12 |
자연과학으로서 명리학 (0) | 2015.12.26 |
융합을 통한 명리학과 통합의학의 연계성 (0) | 2014.09.04 |
융합과 통섭의 필요성 (0) | 2014.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