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명리학 두드림

간지의 새로운 이해

청화거사 2015. 12. 23. 14:36

간지의 새로운 이해 

명리학에서 오행(五行)의 오(五)는 우주만물의 5원소라 할 수 있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물리적 요소를 뜻한다. 행(行)은 자연현상으로써 끊임없이 순환반복하면서 움직이는 운동을 가르킨다. 오행은 천지만물의 질적 요소이며 사물의 내적인 운동으로 역동성을 말하는데 오행이 복잡한 사물의 변화하는 모습을 잘 말해주는 것은 오행이 갖는 고유한 입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목(木)은 위로 뻗치는 작용을 하며 화(火)는 펼치는 작용을 한다. 금(金)은 거두는 작용을 하며 수(水)는 거두어 간직하는 작용을 함으로써 각기 운동의 방향성을 달리한다. 토(土)는 균형과 함께 만물을 기르고 조절하는 작용이 있어 목, 화, 금, 수가 생장수장의 운동을 하면서 자기의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절해 준다.

지구의 공전으로 1년에 365일이 전개되고 1년 365일이 전개됨으로써 춘하추동의 사계절과 12월령 그리고 24절기의 분화가 이루어진다. 천도의 운행에 의한 계절의 변화도 오행의 특성을 잘 나타내준다. 우주자연계에 존재하는 사물의 특성 및 작용이 오행의 속성을 가졌다고 보고 그 성질에 따라 분류하는데 봄은 오행 중에 목(木)의 성질을 따르고, 여름은 화(火)의 성질을 따르고, 가을은 금(金)의 성질을 따르며 겨울은 수(水)의 성질을 따른다. 그리고 환절기는 토(土)의 성질을 따른다. 이렇게 춘하추동과 오행은 깊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주를 해석할 때 오행으로 이해하는 습관이나 음양 분류의 습성으로 인하여 甲, 乙, 寅, 卯를 모두 木으로 이해하거나 甲과 庚이 양간에 속하므로 양적인 속성이 강하다는 식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천간(天干)은 하늘에서 운행하는 기운이며 지지(地支)란 사계절에 유행(流行)하는 순서이다. 천간에 드러난 글자를 동(動)이라 하고 지지의 아래에 은밀히 숨어있는 글자를 정(靜)이라 하는데 각 오행마다 운동의 속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甲의 운동 속성과 寅의 운동 속성은 천간과 지지로서 큰 의미와 차이가 있다. 甲은 己를 보아 합을 이루어 토의 속성을 강화한다. 寅은 己를 보아 합하는 것이 아니고 午에 삼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火의 기운을 조성한다. 이처럼 시시각각으로 간섭하는 글자에 의해서 작용이나 변화 과정이 크게 달라진다. 여하튼 성질과 기질이 다른데 甲과 寅을 동일한 기운으로 판단하여 비슷하게 간명하는 것은 정확한 사주 해석법이 아니다. 

甲과 庚이 양간에 속하므로 활동성이 남성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식의 해석 논리는 기본적으로 음양의 속성을 잘 파악한 것이다. 그러나 甲과 庚은 물상의 속성이나 방향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 음양의 운동에 따라 甲이 초봄의 기운으로 밖으로 힘차게 솟아오르려는 기운이라면 庚은 초가을 기운으로 도리어 안으로 거두어들이는 기운이 강한 것이다.

정관이라도 그 글자가 卯를 쓰느냐 巳를 쓰느냐에 따라 글자에 함축되어 있는 운동의 속성이 다르기 때문에 고유한 속성을 이해하고 분석하여 다른 관점에서 해석을 해야 한다. 卯는 토끼를 의미하는데 순수하고 선하여 강한 동물적 특성은 나타나지 않으며 독성이 적고 공격성이 약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정관으로 쓴다면 권력성 조직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정신적, 교육적, 상징적 요소를 많이 가진 조직사회와 인연이 깊다고 유추할 수 있다. 

巳는 독성이 있고 발이 없이 다닐 만큼 양기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 있으며 기회를 포착하면 공격성을 드러낸다. 문명적으로 밝은 곳으로 조직의 특성상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 있는 권력의 속성을 가진 집단이나 역마의 특성이 있는 조직사회에 적합하다. 卯를 정관으로 쓰는 사람이 교육기관이나 연구기관에 인연하여 조직활동을 한다면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군에 속하기 때문에 직무만족도에서 높은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巳를 정관으로 쓰는 사람은 사법, 의료, 군인, 경찰, 세무, 역마(항공, 해운, 무역, 건설, 통신, 외교, 언론방송 등) 등의 조식사회 중심으로 활동을 하기 쉽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조직의 속성 차이에 의하여 행동이나 역량의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을 유념하여 분석의 틀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천간과 지지에 드러난 오행의 성질이나 특성이 각기 다르다는 관점에서 접근하여 분석해야 해석의 오류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