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명리학 두드림

신약한 사주의 부부갈등

청화거사 2014. 1. 10. 14:53

신약한 사주의 부부갈등

 

남녀가 만나 영원히 변치말자고 약속하면서 뜨거운 사랑을 불태우지만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서서히 식어간다. 성장과정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끼리 만나 처음에는 콩깍지가 씌어 상대방의 단점도 사랑의 힘으로 이해하고 감싸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할 수 있는 사소한의 문제도 싸움의 발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필연적으로 부여받은 운명은 환경적인 요인과 상호작용 속에서 한 사람의 성격과 인격이 형성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그릇의 차이가 만들어진다. 인생을 살다보면 포용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트집을 잡거나 과거의 서운했던 일들을 끄집어내어 속 좁은 행동을 하는 사람은 타고난 그릇이 작다는 뜻이다.

 

부부싸움 후에도 깔끔하게 감정을 정리하고 아무 일 없는 듯 금방 잊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나쁜 감정을 참아뒀다 결국에는 곱씹으면서 겉으로 드러내는 뒤끝이 있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성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감정을 분출한다. 이런 현상은 사주가 신강하느냐 신약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신강한 사주를 타고난 사람은 정신력이 강하면서 추진력과 맺고 끊음이 분명하다. 신약한 사주는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고 소심하다. 밖에서는 남들에게 기분이 나빠도 싫은 소리를 좀처럼 하지 않는다. 이런 성격으로 점잖고 예의 바르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밖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부인이나 가족들에게 잔소리로 해소한다. 대화과정에서 싫은 소리를 하면 곧바로 삐져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아 갈등의 씨앗이 된다.

 

이 남자는 계묘 일주로 사월에 태어나 신약한 사주이다. 약한 일간의 기운을 보충해주는 편인은 년에 있어 도와주려고 해도 너무 떨어져 있다. 원국에 비겁이 없어 승부근성이 부족한 성향을 타고났다. 년에 편관과 편인이 동주하여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뛰어나 IT계통으로 공대를 졸업하였다. 관인상생이 잘되어 일찍이 직장에 들어가 중간관리자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직장에서는 소극적인 성격이지만 나름 능력은 인정받고 있다. 가정에서는 부부간에 성격차이로 심각한 갈등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아쉽게도 년지를 제외하고 간지 자체가 모두 공망으로 육친들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구조이다. 부인으로 취용하고 있는 월지의 정재가 공망으로 훼손까지 되었다. 재성이 공망이면 돈을 벌어도 자꾸 모이지 않으며 부부간의 관계도 매끄럽지 못하다. 이런 사주들은 서로 배려하지 않으면 쉽게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

 

배우자 궁인 일지가 공망이면 주말부부나 부부 중에 한 사람이 출장을 자주 가거나 각방을 쓰는 경우가 생긴다. 이 부부가 일지까지 공망이다. 공망의 영향 때문에 그런지 부인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일정기간 떨어져 살면서 나쁜 감정을 털어버리고 싶어 한다. 남편은 떨어질 수 없다고 뼈에 사무치는 소리를 서슴없이 하면서 투정을 부린다고 하소연이다.

 

철없는 남편은 부부갈등으로 심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시지 천간에 드러난 재성의 영향으로 여자 친구를 만나 사랑을 싹틔우게 된다. 재성이 천간에 있으면 불륜관계가 쉽게 들통이 난다. 지장간에 암장되어 있으면 좀처럼 밖으로 알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대화가 통하는 여자 친구와 부적절한 관계가 걸리게 되었다.

 

시지에 공망인 재성은 연인관계까지는 괜찮다. 내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면 원하는 대로 되지 않고 꼬이게 된다. 사귀는 사람과 재혼은 뜻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이다. 남편은 여자 친구에게 마음을 빼앗겨 퇴근하면 일찍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새벽녘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간만 있으면 친구들과 운동을 핑계로 밖으로 돌아다닌다고 울고불고 야단법석을 떤다.

 

자식들 때문에 이혼은 하지 못하고 보기 싫은 남편과 살아야 하니 얼마나 속이 타들어 가겠는가. 이런 사람인데 속을 모르는 친구들은 점잖고 안정된 직장에 다니는 남편을 만나 사는 모습이 부럽다며 남의 속을 뒤집는 얼빠진 소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내 팔자에 남편 덕이 없어 이런 사람을 만났으니 내 탓이오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누구를 원만하겠는가.

 

이렇게 신약한 사주는 의타심과 성정이 유약하다. 자기주관이 뚜렷하지 못하고 남들에게는 한 없이 부드럽고 자상하지만 집에서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쨌든 원만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늙은 아들 키우는 심정으로 포용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한 가정을 지키면서 오순도순 사는 게 무척이나 힘이 드는 세상이다. 이런 남편을 만나 부부로서 신뢰를 잃고 거부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가정이 편해야 사회생활도 잘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아야 되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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