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명리학 두드림

궁합의 중요성

청화거사 2014. 4. 8. 12:53

궁합의 중요성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의 하나가 결혼이다. 성장과정이 다른 사람끼리 만나 불꽃 튀는 사랑으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변치말자고 약속하고 결혼한다. 그러나 결혼 후 사소한 문제가 불씨가 되어 갈등을 일으켜 무늬만 부부처럼 살아가는 사람 역시 많다. 더 나아가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입고 원수가 되어 헤어진 경우를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보게 된다.


즘에는 결혼 한지 4년이 채 넘지 않은 신혼부부들의 이혼율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에 가입한 나라 중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또 자식들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참고 살다가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거나 스스로 자립할 때 황혼이혼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원인이 경제적인 문제, 성격의 문제, 명절이나 제사 문제, 고부간의 갈등, 배우자의 부정, 생물학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명리학적으로 보면 궁합이 맞지 않아 갈등을 치유하지 못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명리학은 생년, , , 시를 각각 간지화하여 천간과 지지의 여덟 글자를 음양과 오행으로 구분해서 한사람의 운명의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운명이란 선천적으로 타고난 조건과 후천적인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결정된다. 필연적으로 부여받은 사주는 인위적으로 선택할 수도 바꿀 수도 없다. 그러나 후천적으로 자기의 잘못된 습관을 알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운명을 탓하기 전에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지혜로운 삶이 될 수 있다.


궁합이란 결혼할 남녀의 생년, , , 시를 오행에 맞추어 부부로서의 길흉을 예측하는 것이다. 아주 잘 맞는 궁합을 찰떡궁합으로 비유한다. 겉 궁합은 신랑신부의 사주를 비교하여 상생과 상극 그리고 여러 가지 변수들을 면밀히 살펴서 길흉을 판단하게 된다. 속궁합은 남녀가 성관계를 맺을 때의 만족도나 이상 유무를 생물학적으로 추론하는 것을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궁합을 보기 전에 상대방 사주를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어떤 문제가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 왜냐면 오행이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중화가 돼야 좋은 배우자로 손색이 없다. 더 나아가 건강하고 성품이 바르며 굴곡진 삶을 살아가지 않게 된다.


구체적으로 좋은 궁합의 조건은 생년, , , 시를 살펴보고 간지끼리 삼합이나 육합이 되고 천간과 지지가 상생이 되면 좋다. 또 상대방의 명궁이 같으면서 합이 되면 좋고 일주가 천간과 지지가 합이 되면 정서적으로 잘 맞는다. 생물학적으로는 일지가 지합이 되거나 같은 오행이나 상생을 하면 속궁합이 좋다고 본다. 일간이 간합이 되거나 음양의 조합이 되면 바람직하다. 또 상대방의 천간끼리 삼기를 이루면 정신적 DNA가 잘 맞아 대화가 잘 통하게 된다.


나쁜 궁합은 사주가 좋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데 오행이 지나치게 편중되어 신강하거나 신약한 경우이다. 자기 운명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기신이 상대방의 사주에 많을 때도 좋지 않다. 또 일주가 천간과 지지에서 충이나 극이 되면 바람직하지 않다. 아울러 배우자 사주에서 서로 간에 교호공망이 있으면 애정에 틈새가 생기면서 불화를 겪게 된다.


상대방의 띠 끼리 원진살이 있으면 조화롭지 못하며 명궁이 형충이 되는 경우에도 나쁜 궁합으로 본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정서적이나 생물학적으로 잘 맞은 배우자를 만나기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은 사회의 기초적 구성단위인 가족과 가정을 형성하는 단서가 된다. 더 나아가 종족보존의 중요한 기능도 가지게 된다.

 

남녀 간에 궁합은 상호간에 얼마나 조화를 이뤄 부부간에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도리이다. 그러나 믿었던 신뢰가 서서히 무너질 때 싸움이 발단이 되며 갈등이 증폭되고 문제가 발생한다. 가정적이고 성실한 배우자를 만나 알콩달콩 사는 것은 각자의 팔자소관이다. 그러나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야 환경이나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다.


정서적이나 생물학적으로 맞는 사람끼리 웃음꽃이 피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달콤한 사랑도 어느 정도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시들어 가는 게 자연의 이치이다. 어쨌든 성장과정과 가치관이 다른 남녀가 만나 한 가정을 지키며 화목하게 살려면 상대방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배려할 줄 아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개성이 강한 세대는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면 자기의 행복을 위해 이혼을 쉽게 결정한다. 황혼이혼 역시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편에게 억눌리면서 참고 살았던 여성들이 늦게 나면 자기의 행복을 위해 결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갈등의 요인을 줄이고 자기에게 맞는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궁합에 대해 한번 쯤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