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동양학/역리학

氣質의 개념

청화거사 2013. 5. 27. 09:39

氣質의 槪念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기(氣)를 운기(雲氣), 즉 구름이라 풀고 있는데, 은(殷)· 주(周) 시대(時代) 이전(以前)부터 기(氣)는 바람이나 구름을 포함한 기상(氣象)을 나타내는 말로 쓰였다. 기상(氣象)과 계절(季節)의 변화를 나타내는 천기(天氣)와 땅의 기운(氣運)인 지기(地氣)가 결합하여 곡물이 생장(生長)한다. 동물은 식물의 생명력을 소화(消化)와 흡수(吸收)의 과정을 거쳐 활동력으로 삼는다고 고대인(古代人)들은 생각했다. 기(氣)는 이렇게 해서 생태계(生態界) 일반을 두루 관통(貫通)하고 있는 우주적 생명력을 뜻하게 되었다. 
 

기질(氣質)을 설명하려면 주자(朱子)의 이기론(理氣論)을 기술할 필요가 있다. 주희(朱熹)에 의하여 기(氣)는 ‘존재를 구성하는 물질적 요소’의 자격을 부여받았다. 자연세계는 물론 인간의 감정 · 의지 · 사유까지 포괄적 기(氣)의 한 계기로 이해되었다. 기(氣)는 본래 유동적(流動的)이고 활동적이어서 원초(原初)의 혼일적(渾一的) 기(氣)는 음양(陰陽)으로 자체 분화(分化)되고, 그것은 다시 오행(五行)으로 나누어진다. 모든 사물의 생성과 변화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이 서로 갈등과 조화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기(氣)의 이 같은 운동과 변화에는 일정한 질서가 있다. 주희(朱熹)는 이 우주질서(宇宙秩序)에 이(理)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우주를 주재하는 원리인 이(理)는 흠이 없이 선(善)하고 완전하기에 세계는 본래 조화롭고 질서가 잡혀 있다고 생각했다. 인간사의 불합리와 모순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를 실현해야 할 이념으로 설정한 다음, 타고난 기질(氣質)을 그에 비추어 제재(制裁)하고 간섭(干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東洋)에서는 이기(理氣)라는 광의(廣義)의 개념을 사용하여 우주만물(宇宙萬物)의 존재와 운동을 설명했는데, 이것을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으로 구분해서 좀 더 구체적인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명리학(命理學)의 전성기인 중국 송(宋)․ 명(明)나라 때 학자들에 의하여 성립된 학설인 성리학(性理學)은 자연 ․ 인간 ․ 사회의 존재와 운동을 이(理)와 기(氣)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즉 기(氣)가 모이고 흩어지는 것에 의해 우주만물(宇宙萬物)이 생성 ․ 소멸하며, 그런 점에서 기(氣)는 만물을 구성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한편 이(理)는 만물 생성의 근원이 되는 정신적 실재로서 기(氣)의 존재 근거이며, 동시에 만물에 내재하는 원리로서의 기(氣)의 운동법칙이 되기도 한다. 모든 생명은 유한(有限)하다. 유한(有限)하다는 말은 생명체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고 우리가 생명이라고 단정 짓지 아니 하는 무생물체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살아있는 것은 반드시 생극(生剋)의 논리(論理)에 의해서 생성과 소멸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형태가 바뀌고 또 다른 생성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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