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화(丙火) 일간이 갑목(甲木)을 만나면

병화(丙火) 일간이 갑목(甲木)을 만나면

 

오행이란 木(나무), 火(불), 土(흙), 金(쇠), 水(물)의 다섯 가지 물질로 표현한다. 오행은 구체적인 특정 사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된 속성을 지닌 사물을 명사를 통해 표현한 것이다. 이런 까닭에 유사한 속성을 지닌 사물들 간의 상호관계를 파악하는데 유용한 개념이 되었다. 오행의 순서와 작용을 보면 수(水)는 적셔 흘러내리는(潤下), 화(火)는 불꽃이 위로 타오르고(炎上), 목(木)은 굽혀지되 곧게 뻗고(曲直), 금(金)은 외부의 압력과 힘에 의해 고쳐 바꾸고(從革), 토(土)는 심고 거두는(稼穡) 성질과 작용이 있다. 명리는 이러한 자연법칙을 통한 음양오행으로 사람의 길흉화복을 예측하고 판단한다. 사주의 이론적 기반을 이루는 음양오행의 변화는 순환하기에 일정한 주기성을 가진다. 육십갑자 중에서 갑목(甲木)은 필연적으로 갑자(甲子), 갑술(甲戌), 갑신(甲申), 갑오(甲午), 갑진(甲辰), 갑인(甲寅)과 만나게 된다.

 

병화(丙火) 일간이 갑자(甲子)를 만나면 십신으로 편인과 정관이 된다. 인수는 부모님, 은인, 상사, 선생님을 말한다. 여기에 더해 문서, 자격증, 인내심, 지구력, 의지력에도 해당한다. 청한 사주는 간지 자체가 관인상생으로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취업준비생은 사전 준비만 되었다면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천간은 정신을 지배하는데 편인이 자극하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승진을 위해 자기 계발을 하려고 한다. 직장인은 실적을 올려 승진의 기쁨이 있다. 학생은 입시나 각종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사업가는 정부나 공공기관에 참여할 일이 생기거나 이권을 얻는데 유리하다. 귀인을 만나 공적인 미해결 사건 등이 순조롭게 풀려나간다. 예비창업자는 대리점이나 프랜차이즈 아이템을 선택하려고 한다. 수생목(水生木)으로 편인의 역할이 강해져 인수가 좋은 역할을 할 때는 부모님이나 직장 상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명리학에서 음양의 조화를 갖추면 중화를 이뤄 좋다고 하는데 열성체질(열이 있는 양성 체질)의 사주는 열기를 식혀주므로 건강이 한결 좋아진다. 반대로 냉성체질(냉한 음성 체질)은 물 천지로 변해 균형이 깨져 건강을 조심해야 한다. 여명에서 정관은 남편을 의미한다. 결혼운이다. 기혼여성은 남편이 하는 일이 잘되고 관계도 돈독해지지만 자수(子水) 안에 임수(壬水) 편관이 숨어 있어 끼가 많은 여성은 남몰래 남자 친구를 갈망한다. 관살이 혼잡된 사주는 불륜을 저지르고 싶은 무의식적 충동을 느낀다. 여기에다가 임수가 천간의 갑목을 보면 식신이 된다. 생물학적 욕구를 자극하므로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이루어진다. 성격이 급해 사랑의 감정이 쉽게 불타오르지만 싫증도 그만큼 빨리 느낀다. 남명에서 관성은 자식으로 귀한 자식을 얻는다는 시그널이다. 천간의 편인이 식신을 옥죄므로 여명은 정신적으로 자녀 걱정 운이다. 사업하는 사람은 편인이 식신을 때리고 관성이 재성의 기운을 빼앗아 가므로 하는 일들이 위축될 수 있다.

 

병화(丙火) 일간이 갑술(甲戌)을 만나면 십신으로 편인과 식신이다. 사주가 식신생재라면 생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크게는 사업, 작게는 장사를 해서 이익을 도모하려고 한다. 간지는 각자의 고유한 기능과 역할을 가지고서 전체 속에서 자기의 가치를 발휘하는데 술토 안에 신정무(辛丁戊)가 암장되어 있다. 이들은 제한된 영역에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지만 주위 글자들과 합으로 끌어당기거나 극으로 밀어내거나 충으로 파괴하여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병신(丙辛) 합으로 견인하므로 고정수입을 얻기 위해 창업을 도모하게 된다. 그것도 지지 자체가 비식재(比食財) 구조로 식신 안에 정재가 내장되어 돈을 벌고 싶은 욕구는 더욱 강해진다. 신왕한 명에 재성이 왕 하다면 도전해 볼만하다. 대운까지 좋다면 비단길이 펼쳐진다. 이뿐만 아니라 일간이 정재와 합을 하여 남명은 여성과 인연을 맺는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음양의 조화를 이뤄 자연스럽게 끌리면서 견인력까지 강해 사랑의 감정은 오래간다.

 

여명에서 식신은 자녀를 말한다. 주부는 자녀 출산으로 귀여움을 받는 해이다. 다만 편인이 식신을 옥죄므로 조열된 사주는 유산될 수도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학생은 학업성적이 오르며 심신이 건전하여 자신감을 갖게 된다. 주택의 이동이나 생활필수품의 구입 내지는 교환 활동이 이루어진다. 식신운에는 해외여행도 가고 싶어진다. 실질적으로 많이 간다. 사업가는 경영에 능률이 오르고 확장과 설비 증설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고 한다. 사무실을 번듯한 곳으로 이전하고픈 욕구가 생긴다. 사주팔자가 목이나 화 기운에 의지할 때는 일간이 크게 도움이 된다. 인수가 좋은 역할을 하면 부모님이나 상사의 도움으로 발전할 수 있다. 술토 자체가 식신이면서 천간의 편인과 감응해 여유자금이 있다면 부동산으로 재산을 일구고 싶어진다.

 

병화(丙火) 일간이 갑신(甲申)을 만나면 십신으로 편인과 편재가 된다. 인수와 재성이 살아나므로 명예와 돈이 한꺼번에 생기는 때이다. 감당할 수 있다면 행복한 한 해가 된다. 편인이 절지(絶地)에 앉아 일간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신약하면 재물욕심으로 괴롭고 힘든 때이다. 편인과 편재의 상호작용으로 일확천금을 노리고 창업을 꿈꾸는 시기이다. 신강한 명은 조급한 성격 탓에 쉽게 도전하지만 신약한 명은 큰 맘 먹고 일을 벌이기는 하나 뒷수습이 약하고 매사에 싫증을 빨리 느낀다. 끈기가 부족해 포기도 쉽게 한다. 식신생재 사주라면 이권이나 영업상 의외의 횡재가 생겨 재산의 증식을 도모할 수 있다. 대운까지 좋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도 가능하다. 재테크 방법으로 주식이나 투기성 재물에 욕심이 나 인생을 한방에 역전시키고 싶은 의욕이 넘치는 때이다.

 

편재가 인수를 파괴해 학생은 공부를 하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부모에게 반항하지 않으면 선생님과 갈등을 겪을 수도 있다. 남학생은 이성과의 교제로 시간을 낭비하거나 공부를 등한시한다. 머릿속이 온통 여자로 가득 차 이상형의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때이다. 기혼남은 외도를 하여 정신을 빼앗긴다. 신금 안에 임수 편관이 숨어 있어 혼외 임신을 시킨다는 암시다. 재성이 혼잡되었다면 불륜 욕구가 상승하는 시기이다. 편인과 편재가 연결망을 이뤄 큰돈을 벌기 위해 부동산에 관심이 간다. 임대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상가주택을 짓거나 점포를 계약할 수 있다. 부동산 매매를 희망하는 사람은 어느 때보다 거래가 원만하게 이루어진다.

 

병화(丙火) 일간이 갑오(甲午)를 만나면 십신으로 편인과 겁재가 된다. 오화는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불이다. 갑목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겁재의 세력이 강해지는 한 해이다. 아무리 단단한 쇠도 충분히 녹여 버릴 수 있는 기세이다. 그만큼 재성을 극하는 강도가 강하다. 겁재운에는 신강 신약을 떠나 누구나 돈이 나가는데 신강한 명은 금전손실을 더 많이 감수해야 한다. 돈 쓸 일들이 자꾸 생긴다. 특히나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사업하는 사람은 편인이 식신을 위축시키고 겁재가 재성을 파괴하므로 사업 부진으로 부도위험에 처하게 된다. 수익성 악화에 빨간불이 켜지는 시기이다. 남명은 부부간에 다툼이 잦아지거나 사소한 문제로 티격태격 싸우는 횟수가 점점 많아진다. 만약에 부부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성격이 불같아 이혼을 쉽게 결정하게 된다. 천간에 있는 편인의 영향까지 더해져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을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다만 위자료, 양육비, 재산분할은 양보해야 한다.

 

사주가 과도하게 양적 기운으로 치우쳤는데 이를 다스리는 물을 보지 못하면 상당한 고통이 따른다. 에너지가 한쪽으로 편중되어 과부하가 걸리거나 기능이 망가졌을 때 사건사고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중화가 대단히 중요하다. 반대로 음적 기운으로 치우친 사주라면 따뜻한 기운이 도래하여 조후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뤄 삶이 안정된다. 건강도 좋아진다. 천간의 갑목 편인과 오화 장간에 암장된 기토 상관이 갑기(甲己) 합을 하여 부동산에 투자해 재산을 늘리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겁재 운에는 인간관계로 갈등을 겪거나 부인의 신상에 문제가 올 수도 있다. 직장인은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으로 승진이 좌절되거나 주위의 모략으로 마음고생을 한다. 신약한 사주는 인수와 비겁을 좋아한다. 자신감이 생기는 시기이다. 자기 계발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승진을 위해 공부를 하려고도 한다. 이러한 일들로 금전 지출이 발생하게 된다. 의외의 친지나 지인들과 유대가 생기거나 동업을 권유받기도 한다. 학생은 친구와 떠들고 놀다 시간을 낭비해 성적 부진을 초래한다. 인수와 비겁이 필요한 사주는 윗사람이나 형제 동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병화(丙火) 일간이 갑진(甲辰)을 만나면 십신으로 편인과 식신이 된다. 육친으로 보면 학문성과 연구심의 만남이다. 재성이 강한 사주라면 전문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도전하려는 시기이다. 신강한 명은 행동지향적인 성향을 드러내 실질적으로 창업을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 재성이 힘이 있으면서 대운이 좋은 흐름이라면 도전해 볼만도 하다. 신약한 명은 고민만 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명에서 식신은 자녀를 말한다. 자녀 출산 운이다. 다만 편인이 식신을 옥죄므로 유산을 조심해야 한다. 여명은 지장간에 숨어 있는 계수 정관을 자극해 흠모하는 남성을 만날 수 있다는 시그널이다. 그것도 식신 안에 정관이 내장되어 자연스럽게 잠자리까지 간다. 자녀를 잉태할 수 있다는 암시도 된다. 병화 일간들이 대체로 성격이 불같으나 뒤끝은 별로 없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만 헤어질 때는 정리기간이 짧다. 편인과 진토 안의 을목 정인이 연결망을 이뤄 저축을 통해 재산을 늘리려는 마음보다 부동산이나 자격증을 취득하여 돈을 벌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린다.

 

병화(丙火) 일간이 갑인(甲寅)을 만나면 십신으로 하늘과 땅이 편인이다. 활활 타는 불이 진짜 불이다. 그러나 환한 빛은 영구하지 못하니 감추고 보호해야 그 빛이 사라지지 않는다. 화는 목을 근본으로 삼으니 나무가 없으면 불은 오랫동안 탈 수 없다. 봄과 여름기운이 필요한 사주는 목 기운을 만나 생동감이 넘치는 한해가 된다. 사주 중에 식신이 있으면 효신(梟神)이라 하고 식신이 없으면 도식(倒食)이라 하고 재성이 있으면 편인이라 한다. 편인운이 도래하면 신왕한 명과 신약한 명에 따라 결과와 내용이 다르게 나타난다. 신강한 명은 고난의 시기로 매우 답답함을 느낀다. 자기계발을 통해 때를 기다리는 미학을 길러야 마음고생을 덜 한다. 신약한 명은 의외로 윗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일률적으로 나쁜 운이 왔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가까운 사람으로 인하여 이런저런 귀찮은 일이 많고 정신적으로 번민하는 운이다.

 

편인은 학문성의 별이다. 싫증을 쉽게 느끼지만 벼락치기로 각종 시험에 합격한다.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은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된다. 편인은 음양이 서로 짝이 되지 못하는 관계로 일간을 생하는 오행에 붙이는 대명사이다. 신강한 사주는 재물이 없어지고 아내 신상에 나쁜 일들이 생긴다. 심하면 이혼도 할 수 있다. 사업가는 영업부진으로 극도로 피로감을 느낀다. 가정주부는 자녀가 미워지고 남편도 증오하게 되어 밖으로 나다니게 된다.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오해를 받아 구설수로 화병까지 생길 수 있다. 직장인은 변동이나 이동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고 권태증으로 직장을 옮기려고 한다. 인수가 많으면 귀가 얇아 문서로 인한 피해나 가치관의 혼란을 자주 겪는다. 천간과 지지에서 식신을 파괴하므로 여명은 자녀 걱정할 일들이 생긴다. 음양과 오행의 부조화가 인체의 질병을 유발하는데 인수가 강한 사주는 목극토(木剋土)로 신경계통이나 소화기 계통의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시기이다. 특히나 힘의 균형을 잃은 사주는 편운 운에 건강을 조심해야 한다.

 

명리는 크게 보아 점이라는 범위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신이라는 초인간적인 매체를 통한 것이 아닌 자연법칙을 통한 역법을 바탕으로 간지와 음양오행으로 사람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것을 그 목표로 삼는다. 따라서 사주팔자는 생년월일시의 천간과 지지 여덟 글자를 지칭한다. 이 여덟 글자 속에 인간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 사주팔자란 이 네 기둥의 여덟 글자를 토대로 운명의 비밀을 해독하여 인생행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좌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론은 단순히 병화 일간이 갑목과 짝을 이루는 간지를 대상으로 육친만 가지고 살펴본 것에 불과하다. 사주 분석에 필요한 다양한 변수들이 빠진 관계로 논리적 근거가 부족해 신뢰성과 타당성이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