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戊申) 일주의 특성 분석
무(戊)는 양(陽) 토이며 커다란 산을 일컫는다. 천간 중 다섯 번째에 위치하여 중정(中正)의 도가 있다. 시기는 양의 작용이 마무리되는 곳으로 화기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게 하는 수렴작용이 시작되는 때이다. 무토는 동중정(動中靜)으로 적극적이지 않아 보이나 안으로는 활발한 양적 작용이 이루어진다. 신(申)은 동물로 원숭이에 해당한다. 지혜와 재주를 겸비한 것으로 인식되지만 버릇이 없고 멋대로 하는 성격이 있다. 물상으로는 바위산이나 가공하지 않은 무쇠 덩어리를 상징한다.
신금 지장간에는 무임경(戊壬庚)이 들어 있다. 육친으로 보면 무토는 비견, 임수는 편재, 경금은 식신을 의미한다. 이들은 일주라는 공간에 속해 있지만 일간을 중심으로 다른 간지에 있는 육친들과 공존과 협력의 가치를 실현하려고 한다. 거기에다 드러내고 싶지 않은 속마음을 추론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는 역할도 한다. 무신 일주는 비식재(比食財) 구조로 식신 생재를 이루고 있다. 신금은 가을의 산으로 그 안에서 편재가 활발히 움직여 재물복은 타고났다. 그것도 십이운성으로 장생지에 임하여 세력을 갖추고 있다. 사업가의 기질을 지녀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암시다. 신금 속에서 임수인 샘물이 솟아나므로 돈이 마르지 않아 사주 구조가 조화롭다면 성공의 아이콘이 될 수 있다.
일간은 컨트롤 타워이다. 일간을 중심으로 다른 간지에 소속된 오행들을 세밀하게 관리하면서 통제를 해야 한다. 무신 일주는 십이운성으로 병지에 앉아 있다. 일주만 본다면 힘이 약하다. 장악 능력이 떨어지면 이들 오행들로부터 멸시와 무시를 당한다.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반드시 일어난다. 운이라는 조절 메커니즘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에너지가 약하면 이들에게 끌려다니 게 된다. 만약에 도와주는 세력들이 없다면 다른 간지에 있는 육친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게 되거나 힘을 빼앗겨 무력해진다.
남명에서 재성은 부인이 된다. 배우자 궁에 편재가 암장되어 있다는 것은 사업수완이 뛰어난 여성을 선호한다는 암시다. 게다가 식신의 영향이 더해지므로 대화가 통하면서 세련된 사람에게 끌리게 된다. 아내에게 잘하는 스타일이다. 일찍 결혼을 하면 씀씀이가 헤픈 아내와 인연을 맺을 공산이 크다. 지장간에 내장된 편재와 식신이 상호조화를 이뤄 처가가 궁핍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먼 거리에 있는 처갓집과도 사이가 좋아 왕래가 잦은 편이다. 식신이 병지(病地)에 들어가 장모의 건강을 챙겨드려야 하는 일들이 생긴다.
만약에 정재가 다른 간지에 드러나 있다면 편재는 애인이 된다. 배우자 궁에다 숨겨 놓고 남몰래 달콤한 사랑을 나누므로 마누라보다는 여자 친구에게 애정이 더 간다. 식신은 베푸는 성분이다. 자신의 에너지를 내보내려고 해 암암리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성에 관심이 많으면서 싫증을 쉽게 느끼는 스타일이다. 수 기운이 자극하므로 성적인 욕구가 강해 다른 여성을 찾아 나서는 부류에 속한다. 그만큼 사랑의 유효기간이 짧다.
여명에서 관성은 남편이 된다. 무신 일주는 식신이 극으로 옥죄여 위축시키므로 남편이 들어오기가 어려운 구조이다. 불편한 관계로 전락할 수 있다. 자연으로 보면 관성은 목으로 나무가 된다. 신금의 날카로운 칼날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금 기운이 강하다면 남편 덕을 기대할 수 없다. 더구나 사주에 수 기운이 없다면 남편 덕이 그만큼 더 불리해진다. 나무를 키울 수 없을뿐더러 금의 에너지를 흡수해 목에게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살로는 고란살에 해당한다. 남편이 무능하고 병약하여 이혼이나 생사 이별이 따를 수 있다. 결국 혼자 힘으로 생활을 이어가게 되는 힘들고 고독한 팔자가 될 수 있다.
여명에서 식신은 자식을 의미한다. 일간이 식신 위에 앉아 있다. 자녀 출산 후부터는 남편보다는 자식에게 애정이 더 간다. 혹시나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 자녀 걱정으로 마음고생이 심하다. 더군다나 무토가 십이운성으로 병지에 앉아 결단력과 추진력이 부족해 헤어지지 못하고 쇼윈도 부부처럼 살 수 있다. 부부 사이는 좋지 않지만 자식에게 지극정성을 쏟아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식과 인연 한다. 식신이 역마 성으로 자녀를 해외로 유학을 보내거나 기숙사형의 학교에 진학시킬 확률이 높다. 떨어져 살아야 하는 아픔도 따른다.
지장간의 무토 비견이 병지에 놓이고 편재를 극으로 옥죄이므로 자수성가를 해야 한다. 게다가 편재의 물길을 막고 있다. 신강한 사주라면 손재가 일어나지만 신약한 사주라면 넘쳐흐르는 물길을 막아주므로 재물의 손실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편재는 부친이다. 지장간 안에서 비견과 편재가 치고받고 싸우면서 공존해 사주 구조가 일그러졌다면 부친으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다. 짜임새 있다면 부친의 도움을 받거나 가업을 이어받을 수 있다. 태산처럼 넓은 산에서 원숭이가 마음껏 재주를 부리므로 권력과도 인연이 닿을 수 있다. 의심이 많아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가는 스타일로 여간해서는 실패하지 않는 편이다.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부족한 게 흠이다.
일간의 무토가 지지의 신금을 도와주고 있고 지장간에 있는 임수에게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구조이다. 이러한 흐름은 자신이 만들거나 연구한 것을 마무리까지 한다는 시그널이다. 토의 성정은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은 편이지만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포용력이 있다. 원숭이가 가을 산의 바위에 앉아 노는 모습으로 여유가 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고 아랫사람의 혜택이 있다. 신의가 있으면서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들이 많다. 땅 위의 큰 바위 아래 물이 흐르는 모습으로 지혜롭고 신앙심이 두텁다.
무신 일주는 식신이 문창성으로 학문에 소질이 있으면서 총명하다. 교육과도 인연이 깊다. 글을 잘 쓰며 시도 잘 짓고 읊으며 문장가로서도 재능이 있다. 게다가 복성귀인에다 암록이 작용하여 어려울 때 귀인의 도움으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사주가 잘 짜였다면 공직사회나 자영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 역마 속에 돈이 들어 있으니 밥그릇을 들고 뛰어다녀야 하므로 무역이나 해외와 관련하여 활동하면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다.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가 잦은 편으로 사주에 토가 없다면 이사를 자주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인간은 자신의 유전자 정보 즉 자기 인생의 설계도를 알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가 있다. 궁금증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사주를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선행돼야 한다. 일주 분석으로는 한계가 있어 가슴에 와 닿는 정보에 도달할 수 없다. 원국과 대운을 입체적으로 보고 다면적으로 간명해야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위의 전제조건들이 충족되어야 비로소 조물주로부터 부여받은 창조 명세서를 명확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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