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壬午) 일주의 특성
수(水)는 맨 처음의 기운이자 마무리하는 기운에 해당한다. 에너지를 제공하며 어느 곳이든지 빈틈이 생기면 흘러서 유통시킨다. 임수(壬水)의 가장 큰 특징은 유연성과 융통성으로 지혜를 상징한다. 오(午)는 문명의 불로서 화려한 조명과 촛불에 비유할 수 있다. 오(午)는 말이다. 인간에게 순종적인 동물로서 광활한 초원을 질주할 때의 역동성이 느껴진다. 임오 일주는 거대한 호수에 뜬 달을 연상시킨다.
오화 지장간에 하늘의 기운인 병기정(丙己丁)이 있다. 뜨거운 화 기운에 의하여 지상의 수분이 기체로 변해 끈끈한 토 기운이 중기로 존재한다. 자오묘유(子午卯酉)의 순수한 기운 중에서 오직 중기를 가졌다. 그러므로 화토(火土)가 공존하는 성질을 보여준다. 일간에 대입하면 편재, 정관, 정재가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사주라는 유기체 속에 편입되어 운명과 상호작용을 한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의식 수준에 잠재돼 있는 내면의 무한한 실체를 밝혀내는데 일조한다.
임오 일주는 상반된 기운인 물과 불의 만남이지만 재생관(財生官)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짜여 경제적으로 궁핍한 사람들이 드물다. 체험적 경험에 의하면 양(陽) 일간들이 정재가 바로 옆에 있거나 재성을 합을 끌어당기면 주머니에 돈이 마르지 않는다. 하지만 재성과 정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사주가 돼야 한다. 불기운이 강해 일간을 도와줄 수 있는 오행이 없다면 어설픈 사주로 변한다. 년, 월, 시에서 같은 수(水) 기운이나 힘을 보태주는 금(金) 기운이 있어야 음양이 조화를 갖추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사주팔자의 영향과 가정이라는 환경을 통해 인격이 형성된다. 사주만 가지고 마음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알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쨌거나 각 일주마다 고유한 성향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배우자에 대한 선호도를 추측하려면 일주에 감춰진 운명의 비밀을 해독하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일주는 내 몸이 되고 내 몸은 나의 생명력으로 일간은 사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남명에서 오(午)는 정재이다. 지장간의 정(丁)과 일간이 합으로 견인하여 처덕이 상당이 좋은 편이다. 기토는 정관으로 직장을 의미한다.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을 가진 여성을 선호한다. 다만 편재와 정재가 혼잡되어 여성들과 로맨스를 꿈꾸다 부부간에 갈등을 일으킨다. 여자관계를 조심해야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남자에게 정관은 자녀가 된다. 끼가 발동하면 편재와 은밀하게 사랑을 나누다 남몰래 딸을 낳아 숨겨둘 수 있다. 정관이 재성에 둘러싸여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기토에게 도움을 주는 세력이 없다면 자생력이 부족해 병약한 자식이 될 수 있다.
여명은 정관이 건록이면서 재성의 도움을 받고 있다. 중화를 갖추고 있다면 가정적인 남편과 인연을 맺어 노력 이상으로 복록을 누리게 된다. 정관이 드러나지 않고 암장되어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남편은 아니다. 따박따박 들어오는 정당한 재물을 안고 있기에 궁핍하게 살지 않을 만큼 능력을 갖춘 남자라면 금세 끌리게 된다. 하지만 기토가 불기운에 포위되어 있다. 불행하게도 사주가 조후를 잃어버렸다면 정관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다. 좋은 직장에도 들어갈 수 없을뿐더러 부실한 남편과 인연을 맺을 수 있다.
성품은 한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의 총체적 표현으로 일주를 통해 개략적으로 내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여명은 대체로 용모가 아름답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스타일이다. 불같이 확산하려는 기운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인상과 관심을 끌기를 원한다. 자신을 드러내고픈 발산 욕구로 인해 묘한 매력을 지닌 사람들이 더러 있다. 도화의 성질로 애교가 많고 감수성이 예민해 애정사가 많은 수 있다. 십이운성으로 태지(胎地)에 앉아 있으면 성정이 부드럽고 착해 모나지 않게 행동하면서 상황을 받아들이는 실속파들이 많다.
남녀 불문하고 일지가 태지에 임하면 배우자에게 권위적이면서 잔소리가 심한 편에 속한다. 비밀스러움이 적지만 수소와 탄소가 만나 부딪치는 관계로 정신적으로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유형이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를 임수가 감당이 안 돼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도 돈, 명예, 여자에 대한 내면 깊숙이 꿈틀거리는 욕구를 다스리지 못하면 상당한 고통이 따른다. 여명은 수 기운이 부족하면 자칫 산액의 고통으로 난산하거나 자녀들의 건강문제로 인해 심적 고통을 겪는 경우가 발생한다. 비인살의 영향까지 더해지므로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정재는 현실적이며 이해타산이 빠른 편이다. 알뜰한 재물을 깔고 앉아 안정되어 있지만 돈에 대한 집착이 꽤나 강해 구두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대단히 계산적이어서 손해 보는 일을 쉽게 하지 않는다. 움켜쥐려고 하지 말고 적당히 베풀면서 살아가는 지혜도 필요하다. 임오 일주는 경제활동을 하면서 알뜰살뜰 저축해야 심리적으로 불안하지 않는다. 혹여 주식과 같은 투기성 재물을 좋아한다면 돈도 잃고 과도한 상실감으로 밤잠을 설칠 수 있다. 부득이 하게 사업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면 식상의 도움을 받고 있는지 재성을 장악할 수 있는 힘이 있는지 따져보고 실행해야 한다.
일주만 가지고 섣불리 판단하여 단정 지으면 정보를 왜곡시킬 수 있다. 사주팔자를 보고 간명해야 마치 문틈 사이로 밝은 햇빛이 비쳐 수없이 많은 먼지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이치와 같다. 똑같은 일주라도 사주 원국의 구성체계와 대운에 따라 삶의 모습은 전혀 다른 형태로 전개된다. 사주는 다양한 운명의 정보를 담고 있어 객관적이면서 면밀하게 접근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인생에는 리허설이나 재방송이 없다. 위험요인을 최대한 줄여야 삶이 평온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주보다는 사주 전체를 분석하는 습관을 길러야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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