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동양학/음양오행론

『역경』에서 음양론

청화거사 2013. 6. 3. 21:06

『易經』본문에서의 陰陽이란 것은 다만 그늘이나 양지의 뜻으로 밖에 안 쓰였으나 『十翼』중에는 음양이론이 대단히 명쾌하게 나타나 있다. 이 陰陽論을 보탬으로서 易은 新鮮味를 더하고 시대의 유행에 따를 수가 있었던 것이다. 陰陽은 원래 그늘, 양지, 寒暑의 氣란 것이었으나 전국시대 楚國에서 興한 음양가들에 의해서 만물을 형성하는 二元이라고 하는 큰 것으로 변해 갔다. 그리고 중국의 새로운 자연과학의 이론으로까지 발전해 갔던 것이다.
  『

易經』의 본문 중에는 陰字가 불과 한번 밖에 볼 수 없다. 中孚九二에서 말하기를 鳴鶴은 陰에 있다 이것 뿐이다. 이 경우에 陰이란 다만 그늘이란 뜻이고 음양론의 陰은 아니다. 즉 본문 중에는 음양론 또는 음양사상이란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도 좋다. 전적으로 음양을 풀이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經文이 아니고 『傳』즉 『十翼』에 있다. 
 

음양은 『역전』에 이르러 그 의미가 심화된다. 『역전』에서의 음양이론을 이해하는 것은 음양의 개념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捷徑이다. 『역전』에는 對立者를 쌍으로 묶어 설명하는 사유형식이 있다. 天地, 尊卑, 貴賤, 剛柔, 象形, 日月, 寒暑, 乾坤, 男女, 成始, 吉凶, 晝夜, 進退, 大小, 險易, 動靜, 天地, 幽明, 始終, 生死, 晝夜, 奇偶 등에서 보듯이 『역전』에는 상반된 성질의 에너지들을 동일한 범주 속에 묶는 대립적 사고형식을 취한다. 『역전』이 이러한 발상을 한 것은 대립적 에너지가 공존하는 존재세계에 대해 경험적 관찰을 더함으로써 나타난 것이다. 
 

『역전』에서의 陰陽觀을 보면 여기에는 음양이 단순히 대립적 개념이 아니라 상호 관계성 속에서 파악이 된다. “한번은 陰, 한번 陽을 道라고 한다”“剛과 柔가 서로 미루어 변화를 낳는다”는 등의 말은 대립적 형세에 있는 양자는 상호순환의 관계를 가짐을 의미한다. 
 

대립적 관계에 있는 음과 양이 상호 변화· 융화하고 이로써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하는 법칙을 對待原理라 한다. 대대원리는 상대가 존재함으로써 자기가 존재하는 원리, 상호 대립하면서 상호 의존하는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대대원리는 『주역』에 내비친 세계구조의 基底를 이루는 사유양식으로 易哲學의 이론적 심화를 극대화시켰다. 
 

『역전』에서는 음양을 卜筮法을 전개하는 도구로 쓴다. 易에는 太極이 있으니 이것이 兩儀를 낳는다, 나누어 두 묶음을 하여 양의를 상징한다. 陽卦는 陰이 많고 陰卦는 陽이 많다. 陰陽의 변화를 보아 卦를 세운다. 라는 등의 말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吉凶은 음양의 변화를 통하여 나타나고, 그 변화를 읽는 가운데 吉凶은 알 수 있다. 易의 爻는 --〔陰〕과 -〔陽〕의 부호로 이루어져 있으며, 卦는 이것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음양은 易의 卜筮法에서 큰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자연현상을 지칭하는 소박한 의미와 음양이 『노자』『역전』을 거치면서 철학적 의미가 심화되어 전국시대 이후 중국철학사의 핵심개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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