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학의 사격 개념

사격(四格)의 개념 

“원․형․이․정(元亨利貞)”을 사격(四格) 또는 (元格)이라고 한다. 주자는 다시 복희역, 문왕역, 공자역은 각기 나름의 체계가 있는 것으로 억지로 일관된 해석을 시도하는 어리석음을 피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괘․효사의 체계와 《역전》의 체계를 구별하여 양자를 모두 지양하려고 한다. 주자는 문왕역은 복서, 공자역은 의리역의 시발점이 된다고 보아 공자역으로 문왕역을 해석하려 하지 말라고 한다. 그는 실제로 문왕의 것으로 추정되는 건괘(乾卦)의 괘사 “원․형․이․정(元亨利貞)”을 공자의 해석 방식, 즉 <文言傳>과 같이 元․亨․利․貞으로 하지 않고, “크게 형통하고 지극히 바르다”(大通而至正), “정당함 때문에 크게 형통한다”(大亨以正)고 보는 것이 문왕의 본뜻이라고 했다.

건(乾)은 원(元)하고 형(亨)하고 이(利)하고 정(貞)하다.
[본의] 크게 형통하고 貞함이 이롭다. 

《주역》에서는 천지의 큰 덕은 만물을 낳는 것이라고 하고, 또 천지가 있은 뒤에 만물이 생겨난다고 하여 천지가 교감하여 만물을 낳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사람은 만물에 속하므로 천지로부터 생명을 부여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천지자연을 대우주(大宇宙)라고 하고, 만물의 영장인 사람을 소우주(小宇宙)라고 한다. 
 

따라서 소우주인 사람은 대우주인 천지자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대우주는 자신이 낳은 소우주와 상호 감응하므로 또한 소우주로부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천인은 서로 화해하는 통일체라는 것이다. 이러한 천인합일사상은 성명학에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으로는 만물이 시작하고, 성장하고, 이루고, 완성하는 천지의 4덕인 元․亨․利․貞을 본받아 仁․義․禮․智를 사람이 지켜야 할 4덕으로 삼았다. 즉 사람이 지켜야 할 인륜도덕은 천지자연의 법칙을 본 받아 천도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하고자 했다.
성명의 획수를 따져서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에 관한 대표적인 고전(古典) 문헌으로는 송(宋)나라때 채구봉(蔡九峰)이 지은 《팔십일수원도(八十一數元圖)》가 있는데 획수에 근거해서 좋고 나쁨을 논하게 된 것도 이 저술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어지고 있다. 
 

이렇듯 사람의 성과 이름자의 획수를 원형이정(元亨利貞)의 4가지 격(格)으로 산출하여 4개의 격이 가진 획수에 따라 그 수가 지닌 운명상의 작용을 알아 보는 것이 원형이정(元亨利貞)의 81 수리분석법이며, 이 방법은 현대의 성명학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