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일주론

기사(己巳)일주의 분석

청화거사 2017. 4. 24. 10:52

기사(己巳) 일주의 분석

 

()에서 음기를 약간 흡수한 상태가 기()의 형상이다. 음양의 운동에 따라 외부로 향해 발전하던 세력이 자신의 내부로 들어와 충실해지는 것을 말한다. 여름 동안 활발하던 양기를 누르고 음기가 일어나는 시기로 만물을 기르고 배양하는 살기 좋은 옥토이다. 기본 성정이 부드러우면서 무엇이나 받아들이고 사람들을 주위에 모여들게 하는 포용력이 있다. 다정다감하면서 인정이 많아 자애로운 특성을 지녔지만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저돌적인 측면도 있다.

 

() 지장간에 무경병(戊庚丙)이 있다. 기토 일간에 대입하면 겁재, 상관, 정인이다. 사화 중에 병화는 문명적으로 밝은 것이고 무토는 넓은 도로나 광장이다. 경금은 달리는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다. 이들은 일간과 지장간의 관계로 상호 대립하면서 의존하는데 정인과 겁재와 상관의 작용력이 강하게 나타난다. 기사 일주는 명예를 존중하는 지식인 타임으로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겁재의 투쟁성으로 무장된 승부사적 기질과 상관의 표현력과 화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인이 상관의 나쁜 점을 적당히 조절해주어 장점으로 승화시켜준다.

 

육친을 중심으로 속성을 살펴보면 기토가 사화의 도움으로 제왕(帝旺)지에 앉아 다른 육친들을 관리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 부부가 거주하는 일주라는 공간에 어머니가 버티고 앉아 남모르게 간섭을 하고 있다. 혹여 부부간에 다툼이 일어나면 마누라보다 엄마의 말에 순종하여 고부간에 갈등의 씨앗으로 작용한다. 에너지가 강한 사주라면 주관이 강해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지만 약하면 마마보이가 되어 오히려 갈등을 부채질할 수 있다. 일주의 구성체계가 화생토 토생금으로 에너지가 상관에게 응집되어 여명은 배우자와 조화롭지 못한 결함을 가지고 있다.

 

사주팔자는 자신의 태생적인 기질과 타고난 DNA라고 할 수 있다. 기사 일주에 적합한 직업을 유추하면 기토는 본격적인 가을을 여는 음 운동을 시작으로 내면적 활동을 하므로 중개와 상담분야, 종교나 철학, 농업과 특용작물, 부동산 등과 관련이 깊다. 독성을 가진 뱀의 성질로 의료, 법무, 군경, 금융계통에 적합하다. 역마의 속성으로 항공, 운수, 무역, 건설, 통신, 해외와 인연이 있다. 정인과 상관의 영향으로 교육계통이나 서비스업, 언론방송, 전기전자, 예술계통의 직업에 어울린다.

 

명리학은 천체의 운행과 지상에서 일어나는 개인의 운명과 무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상응 관계를 시간의 개념에 따라 연구하는 학문이다. 육십갑자는 60개의 인자를 가진 조합으로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실용적인 도구이다. 자연계의 기운은 60년을 주기로 부단히 순화하며 1년 가운데서 12개월을 주기로 움직인다. 이러한 순환과정에서 사주라는 에너지 코드가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십간십이지가 가지고 있는 기질과 에너지를 분석하면 변화과정을 알 수 있다.

 

가령 세운에서 해수(亥水)가 도래하면 반대세력끼리 충돌로 강력한 외부의 자극에 의해 파괴된다. 뱀과 돼지 사이에 에너지가 충돌하는 현상으로 실질적으로 두 에너지의 부딪침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한다. 원국에 목이 있다면 기운을 소통시켜 충격을 완화시켜주지만 없다면 물과 불의 다툼이 강력하다. 기혼여성이라면 사화에 있는 경금 상관과 해수에 있는 갑목 정관이 치열한 싸움을 하므로 부부간에 갈등의 조짐으로 작용한다. 정재가 정인을 자극하므로 부동산을 매매하는데 긍정적인 신호가 된다. 보증이나 문서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나 신()이 온다면 양보하지 않는 강한 기운끼리 형()의 작용으로 쌍방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은 정관이고 사()는 정인으로 얼핏 보기에 관인 상생으로 협력하는 사이로 보인다. 하지만 사화(巳火) 중의 경금(庚金)이 인목(寅木)을 극으로 두들겨 패는 구조이다. 중기에 있는 인목(寅木) 안의 병화(丙火)와 사화(巳火) 안의 경금(庚金) 내부적으로 싸운다. 또한 신금(申金) 상관과 사화(巳火) 정인이 외형상으로 보면 합으로 견인하지만 지장간의 오행끼리 화극금(火剋金)하고 수극화(水剋火)하는 결함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강한 세력의 충돌로 중화를 잃고 일그러진 사주라면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삼합은 오행의 기세가 변화하는 과정을 나타내 준다. ()는 뜨거운 양의 화이면서도 유()를 보면 차가운 금으로 변하는 성질이 있다. 이렇게 되면 정인과 식신이 서로 끌어당겨 일시적으로 뭉친다. 정인이 식신에게 힘을 보태주는 형태가 되므로 토지를 매입하여 집을 짓거나 이사를 가기 위해 도장 찍을 일들이 생긴다. 면허증을 취득하여 평소에 눈여겨보았던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재성이 있다면 창업을 위해 점포를 계약하려고 한다. 직장인은 정인이 훼손되면서 오히려 관성을 극하므로 결재권이 흔들릴 수 있다.

 

이러한 추론은 경험적 체험에 의한 시각에서 오직 일주만을 중심으로 단편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예측한 것이다. 운명의 법칙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 일주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면 그 부분들로 이루어진 전체도 개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일주를 분석하는 것은 사주 전체를 볼 수 있는 연역적 추론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디딤돌이다.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의문과 가설을 세운 후 그에 대한 검증을 시행해야 한다. 객관적이면서 치밀한 자세로 접근해야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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