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다래헌/일주론

갑자(甲子)일주의 분석

청화거사 2017. 3. 27. 12:22

갑자(甲子)일주의 분석

 

()의 윗부분인 전()은 땅이다. 아랫부분의 곤()은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육십갑자의 시작이다. 어둠에서 처음으로 나무가 땅의 표면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언뜻 보면 자수가 갑목을 도와주는 관계지만 큰 나무가 호수 위에 있어 수생목(水生木)의 작용은 떨어진다. 십이운성으로 욕지에 임하고 있다. ()을 만나면 합으로 수() 기운이 더욱 강해진다. ()과 진()을 보면 토극수(土剋水)의 작용보다 오히려 수기운의 세력을 키운다. ()는 자수의 응결된 에너지를 풀어 주지만 오()를 보면 상반된 기운끼리 크게 충돌한다. ()는 추위를 해동시키나 원진살의 작용을 일으킨다.

 

명리학은 자연과학적 성격이 농후하다. 갑목이 세력이 강하면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로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다. 금의 조절이 필요하다. 목은 토가 적당히 있어야 뿌리를 튼튼하게 내릴 수 있다. 많으면 오히려 반극(反剋)으로 무시를 당하여 좌절을 맛본다. 토가 부족하면 나뭇가지는 무성하지만 뿌리가 위태롭다. 수가 많으면 물이 범람하여 뿌리가 상하고 부족하면 자양분이 약해 알찬 열매를 기대할 수 없다. 화가 지나치면 강렬한 태양으로 잎과 가지가 비실비실 말라비틀어진다. 반대로 부족하면 나무가 햇볕을 받지 못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인간의 운명은 각자가 가진 사주팔자라는 우주 에너지의 형태에 따라 정해진다. 성격도 사주를 기반으로 환경적인 요인과 상호작용으로 형성된다사주팔자는 우주만물에 존재하는 음양과 다섯 가지 물질로 유기적인 체계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는 오행에 의해 결정된다. ()은 위로 힘차게 뻗으려는 기상으로 매사에 선두가 되길 원한다. 자존심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기본적으로 어질고 지혜로운 성품을 지녔다. 갑자는 물 위에 뜬 나무로 인해 심지가 다소 약하다. ()는 시작의 뜻을 내포하고 낳는다는 의미도 있다.

 

자수(子水)는 정인으로 인격의 틀을 제공해주는 학문성이면서 어머니가 된다. 어머니의 관심이 지나쳐 마마보이로 전락할 개연성이 높다. 사주가 신강 하느냐 신약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고부간에 갈등의 씨앗은 안고 있다. 자수는 도화살이면서 목욕(沐浴)지에 해당한다.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목욕을 시킨다는 의미이다. 씻고 꾸미는 과정으로 타인의 시선을 모으는 인기의 별로 작용한다. 정인은 학문성, 자격증, 도덕성을 의미하는데 도화의 영향으로 공부에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 이것저것 많이 아는 편이나 선택과 집중을 해야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어쨌거나 일주가 도화살로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강력한 무기를 가졌다. 자수(子水)가 사주의 균형을 잡아주는 필요한 오행이라면 적당히 풍류도 즐기고 낭만을 만끽할 줄 안다. 조화와 균형을 깨뜨린다면 드러내지 않고 앙큼하게 놀기를 좋아하는 내면의 소유자로 변한다. 더하여 성욕이 왕성해 이성문제로 골머리를 썩는다. 남녀 공히 바람기가 다분해 주색잡기나 음주가무를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정인이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의 판단을 제공해줘 나름 조절 능력을 갖게 된다. 학문을 가깝게 하고 자기관리만 잘하면 젠틀한 매너로 시선을 끌게 된다.

 

전공과 직업은 사주팔자와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다. 일간을 중심으로 육친의 글자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주에 표출된 오행의 속성, 육친의 성질, 주위에 짝을 이루고 있는 글자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된다. 다만 팔자 안의 요소가 운에 따라 변화를 겪는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자연학적으로 갑목은 건축, 장식, 가구, 목재종이 분야에 적합하다. 글자의 형상이 침이나 바늘처럼 생겨서 의술에 자질이 있다. ()는 지혜로 공정성이 요구되는 판사가 어울린다. 신장과 방광을 치료하는 산부인과, 비뇨기과 의사에 적합하다. 밤을 의미하므로 학문, 교육, 연구, 종교, 철학, 유흥업, 물과 관련된 업종, 숙박업, 정보수사 분야, 수산계통에 좋다.

 

육친의 상호관계를 보면 운명의 변화과정을 엿볼 수 있다. 가령 신자(申子)가 만나면 편관과 정인의 조합으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조직사회와 인연이 된다. 취업하는데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자진(子辰)으로 묶이면 정인과 편재의 만남으로 자격증을 가지고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특히 교육사업, 복지사업, 부동산 사업, 인허가 사업 등이 효율적이다. 축토가 도래하면 정인과 정재가 필요에 의해 뭉친다. 부동산과 인연을 맺거나 윗사람의 혜택이 따른다. 남명은 일지 합으로 자연스럽게 결혼이나 여자 친구가 생긴다이러한 가설의 선행조건은 일주가 되도록이면 강한 에너지를 가져야 한다. 약한 에너지를 지녔다면 마음만 앞서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대운에서 도와주는 세력이 있다면 무난하다.

 

()가 오면 불과 물의 만남이다. 강한 세력끼리 밀리지 않으려고 치열한 싸움을 한다. 게다가 정인과 상관의 한판 승부다. 사주에 목이 있다면 에너지를 소통시켜 충격을 완화시켜주지만 없다면 상반된 기운의 다툼으로 쌍방의 피해가 크다. 문서 피해, 사기, 활동성 위축. 공부 방해, 엄마와 갈등, 직장인은 결재권이 흔들린다. 사주의 구성체계를 보고 판단해야 되지만 인생행로가 가시밭길을 가고 있다면 오히려 발동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것은 대운과의 상호관계를 보고 판단해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여명은 필연적으로 자녀 걱정이 생긴다. 남녀 모두 혈액순환기와 생식 비뇨기계통의 질병을 조심해야 한다. 건강 적신호의 조짐이다.

 

이와 같은 간명은 객관성을 전제로 실증적 분석을 통해 개략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일주만 가지고 운명을 일목요연하게 추론한다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다. 수많은 변수들을 정확하게 꿰뚫어 봐야 통변의 위험요인을 최소화시킨다. 무엇보다도 원국과 대운 그리고 다양한 변수들을 다차원적으로 관찰해야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일주가 사주의 핵심적인 주체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부분이 전체를 대변하지는 못하지만 귀납적으로 임상, 분석, 분류, 유추를 주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도 개체에서 보편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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