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얼마 전에 사회적 이슈가 갑과 을의 관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자행하여 국익을 손상시키는 사람을 빙자해 패러디가 난무하고 그로 인해 갑과 을의 관계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우리사회가 갑과 을의 우월적 지위 근성이 깔려 있는 종속적인 관계에서 수평적이고 동반자적 관계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으며, 이러한 권위주의적 리더십 방식은 이제 과거로 사라져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갑과 을이 대등한 관계 속에서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상생할 수 있는 가치와 목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협의와 설득을 통해 잠재적 가치를 발굴하고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현대사회는 개인이나 기업 그리고 금융이 국경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되어 움직인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정치경제가 불안하여 금융시장이 휘청하면 우리나라는 강력한 태풍이 몰아친다. 이렇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환경에서 우리사회가 경쟁력을 가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갑과 을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기업들은 경제침체 속에서 시대환경에 맞는 비전과 목표를 세우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으며, 장바구니 경제의 악화로 인해 빈부의 격차와 양극화가 심해져 중산층이 붕괴되고 서민들은 어려운 살림살이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은 학자금 대출과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졸업을 하고도 취업이 되지 않아 시름만 깊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희망의 불씨를 피우기 위해 정치권력(정치인)뿐만 아니라 경제권력(기업가), 사회권력(시민운동가), 문화권력(지식인, 연예인)을 포괄하는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에게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들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현대사회는 군림하는 리더보다는 서로 배려하고 신뢰하여 창조적인 분위기 속에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섬김의 리더가 필요한 시대이다. 섬김의 리더십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봉사와 헌신으로 구성원들에게 공동체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여 자연스럽게 권위를 얻는 것을 말한다. 
 

갑과 을이 섬김과 소통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이 필요한가. 그것은 리더의 결정에 따라 조직의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에 각 분야에서 도덕성과 전문성에 기초하여 조직의 근본 가치와 비전을 창출해 낼 수 있도록 통합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섬김의 리더가 가져야 할 핵심은 존재의 평등성에 기초하여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도덕성이 결여된 리더는 중대한 결격 사유인 인격이 결여된 사람과 동일하게 취급되어야 한다. 도덕성은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최소한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면 리더의 영향력은 급속히 약화되며 신뢰받지 못하는 사람은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없다. 
 

요즈음 철학과 신념이 결여된 형식적인 리더는 많이 존재하지만 그들이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들이 실질적인 리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면 우리 사회는 다양한 문제해결과 더불어 미래를 향한 건전한 발전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개인의 출세지향보다 섬김의 공동체 마인드를 지닌 통합적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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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회의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비전은 조직의 현재와 미래를 연결시키는 것이며 조직을 하나로 묶는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사회 각 분야의 책임자들은 객관적으로 조직의 문제들을 찾아낼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의 변화를 예측하고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수 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단체 지도자들 역시 우리 주변의 문제들을 파악해 해결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 공동체 구성원인 우리 모두가 주변의 심각한 문제를 느끼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