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당 동양학/음양오행론

氣에 대한 역사적 고찰

청화거사 2013. 3. 26. 14:18

氣의 개념 

1. 氣의 解字 

  氣라는 字는 『說文解字』(許愼撰 BC 147〜58年頃)에 의하면 氣란 客에게 芻米를 보내는 것이다, 또 氣와 同屬의 『气』에 관해서는 气는 雲氣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說文解字部首訂』에서는 氣의 모양은 구름과 같다. 由川에서 처음 나오는 것이 氣이고 하늘에 올라간 것이 구름이다. 글자 모양이 세 줄을 겹쳐 놓은 것은 氣가 피어오를 때 여러 층이 겹쳐서 올라가기 때문에 획을 겹쳐서 모양을 본뜬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 『气』란 字는 氣息이나 大氣를 뜻하는 것 같은 문자사용은 甲骨文字나 殷代 西周期에서 春秋期 및 靑銅器銘文 중에는 없다. 氣의 簡略化된 문자는 볼 수 있으나 사용되고 있는 뜻은 바라다라는 『乞』字의 뜻이다. 『米』字가 들어 있는 문자의 출현은 戰國初期 銅器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생명현상으로서의 氣息(호흡)이나 자연운행을 상징하는 大氣는 戰國期에 成立하는 모든 文獻에 일제히 나타나는 것이지만 그것보다 以前時代에 있어서는 안보인다. 위의 글자들은 대자연의 숨이라 생각한 아지랑이나 피어오르는 구름을 표상한 것으로 氣 개념의 형성은 자연현상의 관찰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氣』字는 『易經』 본문에도 없다. 『尙書』『詩經』에도 없다. 그러나 『論語』에는 4곳에서 氣자가 나온다. 몸에 관계있는 말로서는 食氣, 血氣 그리고 말을 뜻하는 辭를 써서 辭氣 그리고 屛氣의 4곳이다. 屛氣란 氣를 가라앉힌다는 뜻이다. 


  『左傳』은 氣 개념이 발전된 형태로 나타난 최초의 문헌으로 『左傳』「昭公 元年」에 하늘에는 六氣가 있다. 六氣는 陰陽  風  雨  晦 明을 말한다. 이 육기의 운동변화를 가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과 오행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五味, 五色, 五聲의 발생을 설명하고, 육기가 과도할 때 질병이 나타남을 설명하고 있다.

  『周易』에서는 음양이 對待관계에 있으면서도 서로 통일을 이루고 있다고 보았고, 음양의 相反相成하는 특성을 통해 氣를 고정불변의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운동하는 존재로 파악하였다. 『周易』「繫辭傳」에 나타난 음양의 상징은 乾坤이며 , 그 운동 변화는 한번 음이 되고 한번 양이 되는(一陰一陽之謂道)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과정이 구체적으로는 晝夜, 寒暑, 動靜, 往來, 上下, 前後, 左右 등 한 사물의 두 가지 측면으로 나타나는데, 『周易』의 氣개념은 자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물 속에 잠재하는 운동변화의 원리를 찾으려는 시도이다.

  『孟子』에는 氣에 관한 말이 19箇所에 걸쳐 나온다. 주로 나온 곳은 맹자와 제자의 公孫丑의 문답이다. 여기에는 유명한 맹자의 말인 浩然之氣를 설명한 부분이다. 맹자는 公孫丑에게 不動心을 가르친다. 맹자는 최고의 氣의 바람직한 자세로서 호연지기를 외친다. 浩然之氣라는 것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하고 정직하고 솔직한 것이다. 이를 기르면 이 氣는 天地間에도 충만하여 있으므로 우주자연과 合一한 경지가 된다고 풀이하고 있다.


  『荀子』에서 氣에 관한 사례가 22개소에 걸쳐 있다. 그 중에 거의 절반은 血氣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자연계에 대한 氣의 표현은 天地가 合하여 만물이 생기고 음양이 接하여 변화가 일어나고 性은 僞合하여 천하를 다스린다. 또 四時가 번갈아 끝내며 음양이 크게 變化하고 風雨가 넓게 펴진다. 만물은 각각 化함으로써 생기고 그 養分을 얻음으로서 성장한다. 여기에서 음양론은 자연계의 氣의 변화를 이미 음양으로서 논한다. 즉 陰을 그늘, 陽을 陽地로 하는 단순한 음양으로부터 高度의 논리로서 음양론으로 변화하였다고 생각된다.


  『老子』는 道家의 元祖이다. 이 노자의 존재에 관해서는 확실치 않는 점이 많으나 노자 그 자체와 氣의 관계에 대해서 우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近年 長沙의 馬王堆에서 노자에 관한 2개의 寫本이 나왔다. 그것을 老子木本이라 하고 또 한편을 老子乙本이라 하는데 木本에는 氣 字를 쓰고 있는 例가 10例, 乙本에는 3例가 있다.
  老子는 氣에 관해 『道는 一을 낳고, 一은 二를 낳고, 二는 三을 낳고, 三은 萬物을 낳는다. 만물은 陰을 지고 陽을 안으며 冲氣는 그것으로서 和를 만든다』이 문장은 後代에 대단히 큰 영향을 주었다 例로써 그대로 직설적으로 해석되어서 『淮南子』나 『說文解子』에 있듯이 氣의 一元論으로서 전개되는 경우와 또는 後世의 形而上學的인 전개에서 理氣二元論으로의 전개와도 연관되어 있다.
또한 後漢이후 노자의 道 철학은 易의 太極 철학과 결부되어서 一陰一陽, 이것을 道라고 하며 『繫辭傳』의 유명한 一句에서 보이듯이 易을 고도의 哲學으로까지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莊子』에서 氣의 특징적인 것이 陰陽之氣이며 여기서 처음으로 음양과 氣가 合體되었다. 「則陽篇」에서 天地가 形大한 者이다. 陰陽은 氣大한 者이다라고 쓰여 있다. 「北遊篇」에서는 사람의 生死와 氣의 관계에 관하여 生이나 死의 무리나 生이나 死의 始初에 대해 누가 그 紀元을 알겠는가. 사람의 生은 氣가 모여져서 生이 되고, 흐트러지면 死가 된다. 만일 生과 死가 한 무리라면 나 또한 무엇을 걱정할 것인가. 그러므로 萬物은 하나이고 사람이란 氣의 집합체이고 氣가 집합되면 살고 氣가 흐트러지면 죽는다고 하며 사람의 精力의 근본도 모두 氣에 의한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다.


  『管子』「樞言」에 氣가 있으면 생겨나고 氣가 없으면 사멸하니, 生은 그 氣로 인함이다. 라고 하여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氣에 근거하였고, 管子에 대두된 음양, 오행사상은 『呂氏春秋』『春秋繁路』『黃帝內經』등에 영향을 주어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管子』에 있어 黃老道家 思想인 「心術上」「心術下」「白心」「內業」4편에서 독자적인 精氣학설을 제시하여 이후 중국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氣개념의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 4편에서의 道와 德, 精氣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된 개념으로 이는 인간의 治身養生의 근거가 되는데, 만물에 내재되어 있고 우주의 힘이자 실재이며, 氣의 가장 순수한 형태인 정기는 道의 개념과 같은 것으로 이해되며 그 정기를 인간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德이라 규정짓고, 德은 마음을 고요히 하고 몸을 바르게 해야 깃든다고 한다. 전국시대에는 氣에 대한 논의가 도덕적 측면까지 확장되었으며, 氣가 만물의 본질이라는 사고를 더욱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管子의 陰陽과 五行을 통한 氣에 대한 이해는 漢代 陰陽五行說의 결합을 체계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道家 중에서 『莊子』의 傍系에 해당되는 『列子』를 살펴보면 淸輕한 것은 올라서 天이 되고 濁重한 것은 내려서 地로 된다. 沖和의 氣는 사람이 된다. 맑고 가벼운 것은 위로 오르고 탁하고 무거운 것은 아래로 잠긴다는 것은 冒頭에 있던 盤古神 때의 천지창조와 氣를 하나로 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인체와 병에 있어서 氣란 것은 가벼운 것은 위로 오르고 즉 陽氣는 위로 오르고 무거운 陰氣는 아래로 내린다. 그것이 조화가 잡혀 있을 때는 건강하게 되고, 어느 한쪽이 기울게 될 때는 病이 생긴다. 또한 太陽은 아직 氣를 못 본 것이다. 太初는 氣의 始初이다. 태초는 形의 시초이다. 太素는 質의 시초이다. 氣, 形, 質이 있어 아직 서로 떨어지지 않음이 있다. 여기서 太陽, 太初, 太始, 太素라고 나누고 있으나 이것은 모두 사물의 시초, 우주의 시초라는 같은 뜻이다. 그리고 나서 氣, 形, 質로 나누고 있으나 이것도 큰 의미로 보면 氣가 변화한 모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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