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성찰하는 시간 |
또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되었다. 지나간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때면 누구나 마음이 숙연해진다. 날마다 하루가 가고 시간이 흐름을 의식하지 못하며 되는 대로 살다가도, 시간의 흐름을 의식하게 만드는 계기와 마주하면서 아! 한 해도 벌써 이렇게 흘렀구나, 아! 나도 벌써 이렇게 세월을 보냈구나 하고 섬뜩하게 자각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삶이란 살아갈수록 소중한 것임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하루하루 더 줄어듦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일 터이다. 한 해를 더 살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갉아먹는 일이다. 이 하루는, 이 한 시간은 살아가는 것이면서 동시에 죽어가는 것이니 엄숙하지 아니한가! 내가 삶을 마치고 신의 법정에 서게 되면 심문관은 내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썼는가를 심판할 터이다. |
옛날에 말을 함부로 하지 않은 것은 실천이 그에 미치지 못함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이제 벗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학문을 탐구하면서 이런 말을 한 것은 어쩔 수 없이 한 일이지만 스스로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겠다. 하물며 말을 하고 난 뒤, 상대방은 잊지 않고 있으나 나는 잊어버린 것도 있고, 상대방과 내가 함께 잊어버린 것도 있다. 이는 부끄러워할 만한 일일 뿐만 아니라 거의 거리낌 없는 짓이니 매우 두려운 일이다. 그 사이에 옛 편지상자를 뒤져서 남아 있는 편지 원고를 베껴서 책상 위에 두고 때로 읽어보면서 이를 근거로 자주 반성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이 가운데에는 원고가 없어져서 기록하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모든 편지를 다 기록하여 여러 권의 책으로 엮는다 하더라도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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